배양육 상용화를 위한 도전과 과제

 

1. 배양육 대중화의 걸림돌: 기술적 한계와 높은 생산 비용

배양육이 대체육류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도축육에 필적할 만한 품질을 구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현재의 배양육은 식감, 풍미, 영양 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근육세포만으로는 고기 특유의 조직감과 풍미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세포, 혈관 등 다양한 세포를 공배양하는 기술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근육세포의 운동 수축을 모사해 질감을 개선하는 기술, 3D 프린팅을 통해 근육 결 구조를 구현하는 기술 등도 개발 중이나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도 큰 숙제다. 현재 배양육의 생산 비용은 도축육의 수십 배에 달한다. 세포 배양에 쓰이는 배지와 첨가물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세포 증식에 필수적인 태아혈청의 경우 리터당 수백만 원에 달해 원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식물성 혈청, 재조합 펩티드 등 저렴하고 안전한 태아혈청 대체제 개발이 한창이다. 바이오리액터 시스템 대형화와 자동화로 대량생산 역량을 높이는 것도 비용 절감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3D 바이오 프린팅, 미세유체 기술 등을 활용해 배양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2. 소비자 인식 개선과 정책적 지원 방안: 안전성 확보와 제도 정비가 관건

배양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과 거부감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생소한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배양육 수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설문조사 결과 다수의 소비자가 배양육의 건강 위험성과 부작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따라서 배양육의 안전성과 영양학적 이점을 객관적 근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성 평가를 위한 독성 시험과 알레르기 평가, 영양성분 분석 등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전 과정에 걸친 안전관리와 위생 시스템 구축, 이력추적제 도입 등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나아가 배양육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정비와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도 시급하다. 우선 배양육의 정의와 범위, 품질 기준 등을 명확히 하고, 안전성 평가 및 허가 절차를 합리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존 축산업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역시 마련되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세제 혜택,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을 통해 관련 기업들의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핵심 기술의 표준화와 인증제 운영 등을 통해 배양육의 품질과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서둘러 갖춰야 한다. 

배양육 보급 확대를 위한 홍보와 교육도 필요하다.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협력하여 배양육의 친환경성, 동물복지 개선 효과 등을 적극 알리고, 올바른 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자 오해와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배양육을 포함한 대체 단백질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제고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 도출 과정도 요구된다.

배양육은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대체 단백질의 혁신을 선도할 잠재력을 지녔다. 관련 기술 고도화와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배양육 상용화의 길을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대체 단백질의 대중화와 지속 가능한 식품 혁명, 배양육이 그 열쇠를 쥐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